Book/책과 잡담

기억에 남았던 책 속 구절 정리. (미스테리 소설 위주)

요쿠 2017. 9. 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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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침이나 밤이 되면 춥네요. 여름이 이제 슬슬 물러가려나 봅니다.

바뀌는 계절에 따라서 오늘은 처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책 속 구절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길 때에도 인상 깊게 읽은 구절들은 책 리뷰마다 써두었는데 한 군데에 딱 정리해두면 나중에 보기에도 더 편할 테니까요.

그래서 오늘 포스팅 준비하면서 그간 읽었던 책들과 리뷰들을 확인해봤는데... 역시 미스테리 소설이 대부분이네요.

그간 읽었던 책들 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구절들을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1. 프릭스 (Freaks) - 아야츠지 유키토



『 아주 당연한 이야기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정상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모두 어차피 기형이라네. 』



- 프릭스는 기괴스러우면서도 재미있는 단편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 짓는 모호한 개념에 대해 표현한 구절입니다.

아주 인상 깊게 읽었던 구절.




2.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 모든 삶의 과정은 영원하지 않다. 견딜 수 없는 슬픔, 고통, 기쁨, 영광과 오욕의 순간도 어차피 지나가게 마련이다.

  모든 것이 희생하는 봄에 새삼 생명을 생각해본다.

  생명이 있는 한, 이 고달픈 질곡의 삶 속에도 희망은 있다. 』



- 처음으로 읽어본 문학 에세이입니다.

다소 딱딱하고 지루할 것 같다는 예상과는 달리 내용은 아주 쉽고 재미있어요.

문학과 생명을 사랑하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입니다.




3.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 어쩌면 나 역시 낡은 그 집에 죽어 있는 건 아닐까.

  어린 시절에 죽은 내가, 그 집에서 줄곧 내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누구에게나 '옛날에 자신이 죽은집'이 존재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 곳에 누워 있을 게 분명한 자신의 사체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모른 척하는 것일 뿐. 』



- 특이한 제목에 이끌려 구매해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던 책입니다.

소재도 독특하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더라구요.

다른 구절들 보다도 이 구절은 정말 제가 인상깊게 기억하는 구절입니다.




4.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그 때 왕따의 주모자였던 학생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

  "아무튼 마음에 안 든다, 아무튼 마음에 안 든다…"

  당신의 심경도 그 학생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마음 속에는 당신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히다카 씨에 대한 깊디 깊은 악의가 잠재되어 있었고, 

  그것이 이번 사건을 일으키게 한 동기가 아니였을까요? 』  



- 살인 사건에 대해 가가 형사가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담긴 소설입니다.

사람이 타인을 죽였고 범인을 찾아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죽였는지까지 그 속마음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한번 더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품는 악의... 그 이유를 찾아서.




5. 미저리(Misery) - 스티븐 킹(Stephen king)



『 애니는 억센 손으로 쥐를 움켜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쥐덫 스프링을 잡아 뺐다.

  쥐가 손 안에서 꿈틀거리며 머리를 마구 비틀어 손을 물려고 했다.

  찍찍거리는 가녀린 울음소리가 소름 끼쳤다. 폴은 움찔거리는 입을 손바닥으로 틀어막았다.

  "쥐 심장 뛰는 것이 이렇게 처절해! 도망치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이렇게 처절해! 우리랑 똑같아, 폴. 이게 바로 우리 모습이야."



- 이 구절은 인상깊다기보단... 무서웠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쥐를 손으로 잡고 폴에게 외치는 애니의 모습이 상상되더라구요.

폴에게 집착하는 모습이 책을 읽는 내내 좀 무섭기는 했는데, 특히 더 무섭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6. 스탠 바이 미(Stand by me) - 스티븐 킹(Stephen king)



『 (...)우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가며 고백을 했건만 남들은 우리를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기도 한다.

 그들은 우리가 털어놓은 이야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또한 우리가 말을 하다가 자칫 울음을 터뜨릴만큼 

 그 일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그게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말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이해하며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비밀이 마음속에 갇혀 있을 때. 』



-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던 소설 스탠 바이 미.

사계 시리즈(총 두권) 중 한 권인 스탠 바이 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공감했던 구절이네요.




7. 짐승의 성 - 혼다 테쓰야



『 분명 사람은 익숙해진다.

 즐거운 일에도, 괴로운 일에도, 상냥함에도, 미움에도.

 남에게 상처 주는 일에도.



-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는 짐승의 성...

내용이 너무 잔인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한번 더 깨닫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8. 홀(The Hole) - 편혜영



『 도대체 그 빛은 언제 사그라든 것일까.

  어떻게 삶은 한순간에 뒤바뀔까.



- 교통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남자와 그 곁을 지키는 장모 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생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그것이 점점 더 큰 구멍이 되어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인생을 살면서 '이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라고 생각해봐도 정확히 대답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인생이라는 게 알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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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예전에 읽었던 책들 꺼내어 사진도 다시 찍고 책의 내용이나 분위기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기억에 남는 구절들을 이렇게 한번쯤 정리해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오늘 포스팅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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