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키우는 대부분의 식물들은 흔히들 '키우기 쉬운 공기정화 식물'이라고 알려진 식물들이 많아요.
저는 요런 식물들을 키울 때, 점점 가면 갈수록 관리를 좀 게을리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날씨도 좋아지고 좀 더 있으면 겨울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얼마전부터는 좀 더 신경을 써서 돌봐주는 편인데, 얼마전부터 테이블야자가 약간 힘이 없어보이더라구요.
언뜻 보기에는 말짱해보이는데... 사실 화분이 식물 몸체에 비해 너무 커요.
마지막으로 분갈이 했을 때, 너무 욕심을 부렸더니 무리였는지 새로운 줄기가 나오는 횟수도 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고 새순이 나온다고 해도 누렇게 말라 죽더라구요.
환경은 전에 잘 자라던 곳에서 큰 변화 없이 키우고 있으니 문제는 화분의 크기와 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식물의 크기에 비하면 화분이 너무 넓고 깊어요.
아무리 아래 쪽에 배수층을 만들어 줬다고 해도 식물에게는 좀 무리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흙이 많다보니 확실히 마르는데에도 훨씬 더 오래 걸리더라구요.
자세히 보니 잎에도 이렇게 반점이 생겼더라구요.
잎 끝이 살짝씩 검게 변한건 아무래도 공기가 좀 건조해서 그런 것 같은데 이 반점은 뭘지...
확실히 알아보긴 힘들지만 과습 때문이거나 세균성 병에 걸린 건 아닐까 짐작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적절한 크기의 화분에서 자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분갈이 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단 화분 흙을 미니 삽으로 좀 부드럽게 풀어준 후에 흙을 조금 파내고 화분을 흔들어가면서 조심스럽게 식물을 빼냈어요.
위로만 길쭉하지 그렇게 많이 큰 애도 아닌데 뿌리는 뭐 이렇게 많은지.
뿌리가 얇으면서도 넓게 자랐더라구요.
이미 죽은 뿌리가 있길래 살살 뽑아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도 안뽑혀서 결국 가위로 좀 잘라냈어요.
그 뒤에 이렇게 손으로 조금씩 천천히 흙을 털어냈습니다.
뿌리 가까이에 붙어 있는 흙은 너무 무리해서 털어내면 안좋다고 해서 그냥 적당히 털어내줬어요.
깔망을 깔고 마사로 배수층을 만들어준 후 새로 쓸 분갈이용 흙을 반쯤 채워줬어요.
흙을 부드럽게 좀 풀어주고 식물을 넣은 다음 나머지 공간도 분갈이용 흙으로 채워준 후 살살 눌러 마무리 하면 끝.
완성된 화분이예요~ 흙을 다 채운 뒤에 막 찍은거라 주변이 지저분 하네요.
이대로 키우면 좀 더 멋지게 성장해줄런지 걱정반 기대반입니다.
쑥쑥 자라던 그 모습이 그립네요.
싱싱하고 예쁘게 자랐던 그 때로 돌아와줄런지~?
저번주 토요일에 분갈이 해줬으니 나흘이 지났네요.
원래대로 베란다에 두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는데 일부러 창문이랑은 좀 멀리 뒀어요.
분갈이한 후에는 창가에 너무 딱 붙혀 놓지 않는게 좋으니까요.
오늘 사진 찍으면서 보니 분갈이 몸살은 크게 없는 것 같고, 새잎도 더 빠른 속도로 자라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고 해도 방심하지 말고 관심을 더 가져줘야겠어요.
좀 더 지켜보고 또 포스팅 하겠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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