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 가가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일본 드라마를 보게 됐다.
원작 소설이 따로 있는 영화나 미드는 되도록이면 책을 먼저 보려고 하기 때문에 꽤 오래된 드라마인데도 최근에서야 보게 됐다.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도 알고, 가가 형사가 추리 하는 과정들도 이미 알고 있긴 했지만 드라마로 보는 건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신참자>는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지내면서 번역 일을 하며 재기를 꿈꾸던 중년 여성이 살해를 당하고, 그 사건을 가가 형사가 조사하는 내용이 담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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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의 모습은 책을 읽으면서 상상해온 것이 전부라 처음에는 배우가 가가 형사와는 좀 안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안어울린다기보단 적응이 안되는 듯한... 그런 묘한 기분을 느꼈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되려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가가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예리한 추리 모습이 가장 잘 표현되었던 것 같다.
살인 사건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을 보는 재미. 책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책이랑은 조금 다른 디테일들이 하나둘씩 들어가 있는 듯 하지만 그것조차 하나의 재미로 다가왔다.
초반과 마지막이 가장 재미있었고 중반에서 후반까지 넘어갈 때에는 좀 질질 끄는 듯해서 아쉬웠다.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아주 좋았다.
책이랑 다른 점 중에서 가장 눈에 띄게 들어온 건 곳곳에 숨어있는 유머러스한 장면들이었다.
가가 형사가 무뚝뚝하게 내뱉는 농담들과 우스꽝스러운 모습들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원작이나 드라마나 따듯하면서도 재미있었는데, 약간은 다른 느낌이다.
책은 깔끔하면서도 훈훈한 느낌이었다면 드라마는 감동과 여운이 좀 더 강조되어 크게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슬픔, 따듯함, 씁쓸함 등등 다양한 감정들을 잘 표현해냈다.
생각보다 드라마의 퀄리티가 책만큼이나 좋아서 놀라웠다. 특히 마지막 마무리가 감동적이다.
책이든 드라마든 <신참자>는 가가 형사의 매력이 아주 잘 살아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되었다.
곁에 있을 때에는 잘 몰랐던 사랑과 진심을 감춘 채 살다가 그대로 세상을 떠나버린 불쌍한 피해자.
그리고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들.
그녀와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역시 곁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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