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비가 정말 많이 왔습니다.
비가 오면 집에서 키우는 식물들 물주기가 꺼려져요. 습한데다가 저희 집은 비올 때 창문을 어느정도 닫아 놔야지만 비가 안으로 새지 않기 때문에 과습이 걱정돼 이번 여름처럼 비가 많이 쏟아질 때에는 마음놓고 물을 주지 못하죠.
일기 예보를 확인하고 나서야 물을 주곤 합니다.
날씨 때문에 천리향을 물 주지 않고 버티다가 많이 목말라 하길래 물을 줬는데, 제가 걱정했던 것처럼 정말 과습이 왔습니다.
목이 마른지 축 쳐졌고, 흙도 거의 말랐길래 물을 줬어요.
그런데 물 준지 며칠이 지나도 다시 싱싱한 모습으로 돌아오질 않는 거예요.
분명 날씨가 좋을 때 물을 줬는데도 과습이 오더라고요.
이렇게 축 쳐지고...
잎이 마르거나 썩어가더라고요.
흙을 좀 말리면 괜찮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안되겠길래 분갈이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식물의 과습의 원인은 주로 햇빛, 통풍 부족인데 화분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천리향이 심어져있던 화분이 둥근데다가 넓어서 흙 마름이 좀 느린 것 같더라고요.
분갈이 준비를 마치고 천리향을 밖으로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벌레나 심하게 썩은 뿌리는 없었는데... 왜 과습이 왔는지 알겠더라고요.
화분 크기에 비해서 뿌리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처음에 이 화분에 심어줄 때, 뿌리가 앞으로도 좀 자랄 걸 예상하고 이 정도 크기면 그래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이 화분에 심은 건데 뿌리가 그렇게 많이 자라질 않았더라고요.
중간 부분이 넓고, 식물에 비해 너무 큰 화분과 통풍/햇빛 부족이 겹쳐지면서 과습이 온 것 같아요.
천리향은 분갈이 할 때 굉장히 난감했습니다. 뿌리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닌데 그렇게 엄청 작은 식물은 또 아니어서 적당한 사이즈의 화분이 없는 거예요.
어떤 화분에 심어야할까... 꽤 고민하다가 높이는 비슷하지만 중간부분이 볼록하지 않은 토분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사용했던 화분인데 아픈 식물이 쓰던 화분이 아니기 때문에 재사용했어요.
분갈이 완료! 이번에 쓴 흙은 원래 심어져있던 흙과는 다른 종류이고, 분갈이 흙에 마사도 일부러 신경써서 많이 썼어요.
근데 역시 화분 크기가 조금 아쉬워서... 이 화분에 오랫동안 키울 수 있을지 좀 걱정되기는 합니다.
(△현재)
분갈이 하고 다음 날 물주고 며칠이 지나서 상태를 확인해 봤어요.
분갈이 후 지금까지 떨어지거나 검게 썩은 잎도 없었고 축 쳐졌던 잎들이 다시 올라왔어요.
올라오다가 만 새순도 이제 쑥쑥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화분 크기를 조금만 더 잘 맞춰줬으면 좋았을텐데... 여전히 조금 걱정됩니다.
좀 더 지켜보면서 잘 관리해줘야 할 것 같아요.
잘 자라주길 바래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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