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s/베란다 식물

박쥐란 분갈이하기 (Feat. 구멍 토분)

요쿠 2020. 10. 3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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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새로 온 식구인 박쥐란을 분갈이해보았습니다.

집에서 원래 기르던 박쥐란들이랑은 달리 이 녀석은 몸집이 커서 큰 사이즈의 구멍 토분을 준비했습니다.

 

 

*구멍 토분 구매기 

 

 

[식물 키우기] 새 화분이랑 용품 구매

안녕하세요~^^ 오늘은 간단한 일상 포스팅 준비했어요~ 얼마 전에 박쥐란을 새로 데리고 오게 되었는데요, 분갈이를 해줄 화분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온 반려식물 #박쥐란실버파이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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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 분갈이는 정말 쉽지가 않았는데요, 여러모로 좀 힘들었어요.

그럼 지금부터 박쥐란 분갈이 과정 들어갑니다~^^

 

 

박쥐란 실버파이튼 / 구멍토분

구멍 토분은 현재 박쥐란이 심어져 있는 것과 비슷한 크기로 구매했습니다.

조금 더 큰 사이즈가 좋긴 한데, 아직 뿌리 상태가 어떤지 확실치 않아 비슷한 걸로 사봤어요.

어차피 분갈이는 계속하는 거고 곧 겨울이라 성장도 더딜 테니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분갈이 준비물 : 난석, 수태, 박쥐란, 화분(구멍 토분), 가위와 핀셋 등 원예 도구, 깔망

 

 

먼저 신문지를 깔고 분갈이 준비를 마쳤습니다.

혹시 몰라 마사토도 준비해놓긴 했는데 쓰진 않았어요.

그리고 이번에도 수태를 이용해서 박쥐란을 분갈이해주기로 했습니다.

 

 

수태

본격적인 분갈이에 들어가기 전에 수태를 물에 불려 넉넉하게 준비해줬습니다.

 

 

수태가 물에 불고 있는 동안 박쥐란을 원래 화분에서 빼줍니다.

일반 원예 흙에 심어져 있는 상태인데 화분을 가볍게 하기 위해 일반 흙이 아닌 수태로 분갈이를 해주기로 했어요.

박쥐란은 수태에서도 잘 자라거든요.

 

 

화분에서 분리해서 박쥐란을 꺼내 줬습니다.

흙이 좋은 건지 환경이 맞았던 건지 사방에 세 잎 클로버 천지네요.

 

 

불쌍하지만 너희들은 가줘야겠어...ㅠㅠ

미안하다ㅠㅠ

 

 

"박쥐란 분갈이- 쉽지 않다"

 

박쥐란의 뿌리로 추정(?)되는 것

박쥐란은 원래 분갈이가 다른 식물들보다 조금 힘듭니다.

뿌리 때문인데요, 박쥐란은 얇은 뿌리가 서로 얽히고설키듯 자라더라고요.

게다가 갈색의 미세한 털이 나있는데 서로가 딱 붙어있어서 특히 이렇게 흙에 심어져 있으면 어떤 게 뿌리고 어떤 게 흙인지 구별이 잘 안돼요.

박쥐란을 처음으로 분갈이해줄 때 뿌리가 정확히 어떤 건지 잘 보이지 않아서 애먹는 분들 아마 많으실 거예요.

저도 그랬고요...^^

 

 

이번 분갈이의 첫 목표는 뿌리를 최대한 남기고 일단 흙을 털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치 흙과 한 몸인 듯 뿌리가 단단하게 붙어있어서 털어내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중간에 뿌리가 좀 끊겼는데 괜찮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깊숙한 곳의 흙이나 잘 떨어지지 않는 부분은 이렇게 핀셋으로 살살 건드려주면서 긁어내 주었어요.

뿌리가 많을 거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정말 많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흙을 어느 정도 털어낸 상태입니다.

더 깔끔하게 털어내고 싶었지만 생각처럼 쉽게는 안되더라고요.

물에 담가 씻어낼까 했지만 그렇게 하면 일이 너무 커질 것 같아서 이쯤에서 심어주기로 했습니다.

 

 

불려뒀던 수태는 물기를 꼭 짜서 준비해뒀어요.

화분에 수태를 사용할 때에는 꼭 물에 담가 뒀다가 짜서 사용해주세요.

마른 상태로 분갈이하면 먼지가 많이 나서 힘들어요.

 

 

새 화분에 깔망과 난석을 깔아주고-

 

 

바닥 면부터 화분 아래 옆 쪽까지 수태를 깔아줬어요.

 

 

높이나 각도에 맞춰 박쥐란을 화분에 넣고 빈 공간과 위 쪽을 수태로 채워주면 완성이에요.

그런데-

 

 

분갈이를 거의 마쳐갈 때쯤 보니까 박쥐란이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져있는 거예요.

나름 신경 쓴다고 한 것 같은데... 각도 바꿔가며 이리저리 손 대봤다가 결국 화분 엎고 다시 했습니다ㅠㅠ

 

 

오잉?

이리저리 손도 대보고 화분을 엎기까지 했는데 여전히 옆으로 누워있는 박쥐란.

똑바로 세워서 키우려면 반대쪽으로 눕혀서 심어야만 가능할 것 같더라고요.

아무리 손을 대도 그대로여서 일단은 마무리 짓고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수태를 높게 쌓았기 때문에 물을 줄 때마다 새어 나올 수가 있어서 낚싯줄을 이용해서 수태를 조금 고정시켜줬어요.

 

 

막 분갈이를 마친 박쥐란은 물을 주고, 물이 어느 정도 빠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난장판이 된 집을 치웠습니다.

 

 

물 준 뒤

하얀 플라스틱 화분에 심어져 있을 때보다 더 이쁘긴 한데 역시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얘는 대체 어딜 향해 이렇게 손을 뻗어온 건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며 잎들을 들어 올려봤는데... 잎이 너무 무겁더라고요.

중심부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자랄수록 잎이 점점 커지면서 무게가 실려 더 한쪽으로 쏠린 것 같았어요.

곧 집에 있는 와이어를 활용해서 임시로라도 잎들을 약간 세워둘 예정이에요.

 

 

걸이형 토분으로 산 건데 아직 공중에 매달아보진 못했어요.

조만간 와이어로 잎도 좀 세워주고 화분도 공중에 걸어보려고요.

이거 분갈이하는데 2시간도 더 넘게 걸렸네요. 오랜만에 고생을 좀..

이제 새로워진 환경에도 적응하고 곧 다가올 겨울 잘 버텨서 봄이 되면 쑥쑥 크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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