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책 읽고 남기기 99

[책] 손가락 없는 환상곡 / 오쿠이즈미 히카루 : 음악과 미스테리의 만남

나는 음악의 '음'자도 모른다.피아노를 쳐본 적도 없고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듣지도 않는다.그러니 이번에 을 펼쳤을 때 느껴진 놀라움과 경직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책의 초반부터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이고, 특히 '슈만'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지기 때문이다.음악을 모르는 내가 이걸 다 견뎌내며 읽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며 한 페이지씩 넘기며 읽었다. (스포 없음) 이야기는 주인공이 오래된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으면서 시작한다.그 편지에는 음악 천재였던 '나가미네 마사토'가 잃었던 손가락이 재생되어 다시 피아노를 공연하는 모습을 봤다고 쓰여져 있었다.말도 안 되는 의문의 편지를 다시 꺼내어 본 주인공은 학창 시절을 회상하며 다시 과거로 발을 들이게..

[책리뷰] 밀실살인게임(왕수비차잡기) / 우타노 쇼고 : 본격 추리소설

'신본격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아야츠지 유키토나 시마다 소지, 우타노 쇼고 등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작가들이 있다.밀실살인게임 시리즈의 작가가 그중 한 명인 우타노 쇼고이다.사실 이 책은 구매하기 전부터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우타노 쇼고라는 작가의 이름은 익히 들어왔지만 한 번도 이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 번쯤 그의 작품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작가가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나를 즐겁게 해줄지 기대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내용 포함, 스포 없음) 두광인, 044APD, 잔갸 군, aXe, 반도젠 교수.이들은 닉네임과 가면 등으로 자신의 실제 모습을 가린 채 화상 채팅을 통해 꾸준히 만난다.이들이 만나서 하는 건 바로 '추리 게임'이다.하지만 그들이 즐기는 ..

[책리뷰] 변신 / 히가시노 게이고 : 뇌 이식이 남기고 간 것

집에 있는 책들 중에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워낙 다작 작가인데다가 중고 서점에서 조금씩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는데 그 수가 점차 많아졌다.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펼칠 때마다 은연중에 재미있을까? 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읽으면서도 같은 작가가 쓴 게 맞는지 고개를 갸우뚱 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책을 덮은 적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최근에는 읽는 것을 좀 미뤘었는데, 이번에는 왠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끌렸다.고른 책은 이다. (스포 없음) 나루세 준이치는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소에 들렀다가 한 강도와 마주치게 된다.어린 여자 아이를 구하려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 준이치는 정신을 잃었다가 한 병원에서 깨어난다.준이치가 머리에 총을 맞고도 살아날 수 ..

[책리뷰] 흑묘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토 : 신본격 추리 소설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한 괴짜 건축가가 지은 저택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을 파헤쳐나가는 과정이 담겨있는 관 시리즈, 그 중에서 6번째 작품인 을 읽었다.미스테리 소설을 위주로 읽다보니 한 작가의 작품, 특히 시리즈는 연달아 읽는 것을 피하는 편이라 관시리즈는 정말 오랜만에 읽었다. (관 시리즈 읽는 순서 포스팅 보러 가기 < 클릭시 새창) (내용 포함, 스포 없음) 추리 작가인 시시야 가도미는 한 노인에게서 부탁을 받게 된다.흑묘관에서 관리인으로 일했던 늙은이는 기억을 잃어버렸고,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추측되는 수기를 보여주며 사건의 진상에 대해 파헤쳐달라는 부탁이었다.수기의 내용을 읽은 시시야와 가와미나미는 흑묘관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조금씩 조사함과 동시에 흑묘관으로 직접 향하기로 결심한..

[책리뷰] 야경 / 요네자와 호노부 : 미스테리 단편집

읽고 있는 미스테리 소설들이 대부분 장편이거나 시리즈다 보니, 가끔씩은 단편집을 읽으면 느낌이 새롭다. 각 이야기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미스테리 단편집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여러 이야기가 들어있다 보니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야기가 들어있어도 다른 편을 읽으며 위로를 받기도 한다.이번에 읽은 이라는 책은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추리 소설 작가가 쓴 책으로, 미스테리 장르 소설 분야에서는 작품이나 이름이 꽤 유명하다고 알고 있다.이미 작가의 이름이나 작품명은 익숙한 편인데, 이번에 으로 이 작가의 책을 처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은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책의 제목인 [야경]이 처음 이야기로 등장하는데 이걸 읽었을 때에는 솔직히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정도였지 큰 ..

[책리뷰] 스트로베리 나이트 / 혼다 테쓰야 - 망가져버린 한 인간의 잔인한 쇼

이미 절판된 책이라 읽어보고 싶어도 그 기회가 없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쯤 읽어보고 싶다고만 생각했던 책인데 저번에 중고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걸 발견하고 바로 구매했다.책 상태가 약간은 헌 책 느낌이 나는 상태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영화나 드라마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해서 꽤 기대하고 본 작품이다. (내용 포함, 스포 없음) 저수지 근처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고, 여형사인 레이코는 탐문 수사를 시작으로 사건에 한 발짝 다가서기 시작한다.하지만 곧 비슷한 상태로 유기된 다른 시신들을 발견하게 되고, '스트로베리 나이트'라는 의문의 단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레이코는 잔인하게 살해된 피해자들과 스트로베리 나이트와의 관계..

[책리뷰] 돌로레스 클레이본 (Dolores claiborne) / 스티븐 킹 - 달이 태양을 가린다

이번에는 스티븐 킹의 책을 들어 읽었다. 스티븐 킹 걸작선 작품에 들어있기는 하지만 다른 책들에 비해 다소 생소한 제목의 작품이다.이라는 제목은 주인공 여성의 이름이다.그녀는 남편과 자식 셋을 둔 주부였고, 리틀톨이라는 섬에서 '베라 도노반' 이라는 여성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했다.자신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죽음을 두고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겪은 모든 일들을 이야기하는 내용의 소설이다. (내용 다수 포함) 책을 읽기 시작한 처음에는 흠칫하고 놀랐다. 지금껏 읽었던 스티븐 킹의 소설들과는 다르게 1인칭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이다.처음부터 끝까지 클레이본이 앤디에게 모든 일들을 이야기하고 털어놓는 방식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정말 누군가가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적응이 되고나니 이야기에 푹 빠져들..

[책리뷰] 살인방정식 / 아야츠지 유키토 - 본격 추리 소설

신흥 종교의 교주들이 연달아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첫번째 희생자는 철교에서 자살한 것으로 판명되는 듯 싶었지만 시신의 목 부분에 약간 조른 듯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에 정말 자살이라고 확실히 할 수 없는 상태이고, 두번째 희생자는 목과 한 쪽 팔이 없는 상태로 발견되었다.풀리지 않는 의문이 가득한 가운데, 신흥 종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죽음의 이유를 파헤친다. (스포 없음) 아야츠지 유키토의 책이라 거리낌 없이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그동안 내가 읽은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들, 관 시리즈나 어나더와는 또 다른 분위기인 것 같아서 좀 당황스러웠다. 관 시리즈와 어나더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의 추리 소설이었다.읽으면서 늘 그렇듯 추리 소설에서 주로 보여지는 의문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의문들을..